올여름 극장가 사상 최대 인파…4600만명 몰렸다

입력 2016-08-18 18:07 수정 2016-08-19 00:54

지면 지면정보

2016-08-19A28면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전년 동기보다 8.5% ↑
쇼박스 배급한 '터널', 개봉 8일 만에 376만명
'부산행' 등 기대작 4편 모두 손익분기점 넘어

올여름 1100만명이 관람한 공포·재난영화 ‘부산행’.

국내 4대 영화 배급사들이 내놓은 올여름 야심작이 모두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4대 배급사 영화가 여름 시장에서 일제히 흥행에 성공한 것은 2008년 4대 배급사 체제가 갖춰진 이후 처음이다. 한국 영화의 성공 확률이 평균 30% 안팎인 데 비춰 보면 유례없는 일이다. 히트작이 쏟아지면서 여름시장 영화 관객 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계열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재난영화 ‘터널’은 지난 10일 개봉한 뒤 흥행 1위를 달리면서 17일까지 관객 376만명을 모았다. 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한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300만명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사극 ‘덕혜옹주’는 3일 개봉해 이날까지 422만명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제작비 110억원을 투입해 손익분기점이 350만명이다.

CJ E&M의 ‘인천상륙작전’은 652만명으로 손익분기점(47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NEW가 배급한 공포·재난영화 ‘부산행’은 무려 1100만명을 모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베테랑’과 ‘암살’이 쌍끌이 1000만 관객을 모았지만 ‘협녀, 칼의 기억’ ‘미쓰 와이프’는 흥행에 참패했다.

올 들어 기대작들이 잇달아 히트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전국 극장 관객 수는 사상 최고인 463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65만명)보다 8.5% 증가했다. 한국 영화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은 7월 60.1%, 이달 들어 15일까지 70.2%에 달했다. 이 기간에 나온 외화 ‘제이슨 본’ ‘나우 유 씨 미 2’ ‘수어 사이드 스쿼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등은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높은 것은 기대작의 완성도가 모두 높았기 때문이다. 4대 배급사는 최성수기인 여름 시장에 그해 최고 흥행작을 내놓는다. 비수기 1등보다 여름시장 2등의 관객이 더 많아서다.
지난 2년간 여름시장 흥행작들은 역사적 실화와 사회 비판적 요소 등 두 가지 키워드를 담아냈다. ‘암살’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등은 일제강점기 독립군과 조선왕실, 6·25전쟁 등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했다. ‘베테랑’ ‘부산행’ ‘터널’ 등은 액션과 재난물이란 외피에 타락한 기업과 무능한 정부, 인명 경시, 개인의 탐욕과 이기심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CJ CGV 시장분석담당자는 “매년 여름 시장에는 배급사들이 가장 자신 있는 영화를 내놓으면서 한국 영화가 잘되는 전통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관객 증가세는 50대 이상이 주도했다. CJ CGV에 따르면 이 기간 50대 이상 관람객은 전년 동기보다 21%나 늘었다. 중장년층은 ‘덕혜옹주’와 ‘인천상륙작전’ 등 역사적 소재를 다룬 영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례 없는 폭염도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CJ CGV 관객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19일부터 8월7일까지 오후 10시 이후 심야시간 객석점유율은 24.4%였다. 올해 같은 시간 객석점유율은 27.7%로 3.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폭염이 절정이던 지난달 30~31일 심야시간 객석점유율은 38.5%에 달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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