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DJI 10년새 매출 1조원 됐는데…한국 드론, 시험비행도 제대로 못해

입력 2016-08-17 00:11 수정 2016-08-17 00:11

지면 지면정보

2016-08-17A3면

규제에 발 묶인 드론산업

< “드론 경주하러 오세요” >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중국 DJI가 16일 경기 용인시 마북동에 국내 첫 드론 실내 경기장인 DJI아레나를 열었다. 이동식 경주로에서 장애물을 피해가며 비행할 수 있 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세계 드론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 흐름에 크게 뒤져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드론 개발에 필수적인 시험비행이 불가능한 데다 특정 목적을 제외하고는 드론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정부 규제가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컨설팅사 틸그룹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14년 64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서 2023년 115억달러(약 13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내 드론산업은 정부 규제로 인해 영세 업체만 난립하는 등 좀처럼 성장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강북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은 비행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었고 관측·농업·촬영용을 제외한 다른 목적으로는 드론 사용이 금지됐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드론 개발·제조 업체는 20여곳에 불과하다.
규제 완화 요구가 빗발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4일 드론 규제 완화안을 내놓았다. 승인절차 간소화, 자본금 요건 철폐, 사업 분야 확대, 시험비행장소 확대 등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미 해외에선 10여년간 각광받은 드론산업을 이제야 인식한 것은 시기상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제 완화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드론 시험비행 장소를 수도권과 대전에만 허락한 게 단적인 예다. 한 드론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안은 드론 레이싱 등 최근 급성장하는 산업을 따라잡기엔 부족한 법안”이라며 “남들이 날아갈 때 걸어가기 시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국이 규제로 주춤하는 사이 해외 드론업체는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DJI 매출은 2011년 420만달러, 2012년 2600만달러(약 285억원)에서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치솟았다. 두바이 세계 드론 그랑프리, 10월 하와이 세계 드론 경주 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많지만 한국은 드론 레이싱 시설 하나 갖추지 못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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