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

입력 2016-08-15 19:23 수정 2016-08-15 19:23

지면 지면정보

2016-08-16A10면

상반기 5대 은행 수수료 1895억…지난해 대비 16% 감소
온라인·대리점 판매 증가 영향

은행권 "판매규제 완화" 주장
저금리·저성장 고착화로 은행들이 비(非)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주요 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수수료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판매의 온라인 및 법인보험대리점(GA) 등의 의존도가 높아진 데다 금융당국의 가격 인하 지도가 맞물려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189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2264억원) 대비 369억원(16.3%) 줄었다. 국민은행만 3%가량 증가했을 뿐 다른 은행들은 적게는 8%에서 많게는 30% 가까이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

KEB하나은행의 감소 폭이 컸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로 271억원을 벌어 작년 상반기(387억원)에 비해 29.9% 줄었다. 신한은행의 감소 폭도 큰 편에 속했다. 방카슈랑스 시장의 강자로 불린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7.0% 줄어든 327억원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데 그쳤다. 농협은행(382억원)과 우리은행(450억원) 역시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전년 상반기에 비해 각각 21.8%와 8.1%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험 판매채널이 빠르게 온라인과 GA로 옮겨가면서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종전 보험설계사의 60% 수준이던 판매 수수료를 금융당국이 올 들어 50% 정도로 낮추고 분할지급 비중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만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전년 상반기(450억원)에 비해 3.3% 증가한 46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한 명의 그룹장이 6~7개 영업점을 관리하는 공동영업권 시스템을 도입해 방카슈랑스 관련 영업점 직원 교육이 수월해졌고 양로보험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양로보험은 사망보험의 보장 기능에 저축 기능을 더한 것으로 방카슈랑스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 영업환경 변화로 비이자이익의 효자로 불리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자 은행들은 판매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채널은 보험가격 인하 효과가 있고 다른 판매 채널보다 불완전판매 비율이 낮아 소비자들에게 유리하지만 각종 규제로 시장이 커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보험은 개인연금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 등 저축성보험에 국한돼 있다. 종신보험(생명보험)과 자동차보험(손해보험)은 판매할 수 없다. 또 은행이 신규 모집하는 보험상품 총액에서 특정 보험회사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방카슈랑스 25%룰’도 대표적인 규제로 꼽힌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불확실한 국내외 금융 환경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올해 은행들이 대출 등으로 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졌다”며 “이 때문에 비이자이익인 각종 수수료 수익 확보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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