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악기제조기업인 영창뮤직은 세계 악기 기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기업 야마하가 유독 디지털 피아노·신디사이저 시장에서 만큼은 자사 브랜드인 커즈와일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즈와일이 영창뮤직이 소유한 브랜드인 만큼 국내 소비자에게 해외 시장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서다.

커즈와일의 브랜드명은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현 구글 기술부 이사인 레이먼드 커즈와일의 성(姓)에서 유래했다.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1983년 맹인 재주가수 스티비 원더를 위해 새로운 소리를 합성할 수 있는 디지털피아노를 선물했는데, 이 악기가 바로 오늘날의 신디사이저다.

야마하와 함께 디지털 악기에서 명품 브랜드로 이름이 높던 커즈와일을 영창뮤직이 1990년 5월 공식 인수했다. 기존에 힘쓰던 어쿠스틱 악기 시장보다 디지털 악기 시장이 새로운 시장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커즈와일의 신디사이저는 국내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1800대, 지난해 4000대가 팔렸다. 국내 신디사이저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 중이다.

그 비결 중에는 커즈와일의 신디사이저는 국내 출시 가격과 미국 출시 가격 사이 편차가 크다. 플래그십 모델인 포르테(FORTE) 모델의 경우 미국 최저가가 440만원 선인 반면 한국에서는 308만원에 팔린다. 최신 주력 모델인 포르테 SE(FORTE SE)는 330만원이 미국 최저가이지만 국내에서는 22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최저가가 아닌 권장가격과 비교하면 가격차이는 더 벌어진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커즈와일의 디지털 피아노와 신디사이저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은 바로 한국이다. 커즈와일이 국내 브랜드인 만큼 국내 시장을 타국 기업에 뺏기지 않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고, 이 때문에 야마하 같은 브랜드도 국내에서 제품을 해외시장보다 값싸게 출시하는 선의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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