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심사통과에 출자완료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일본 샤프 인수에 대해 중국 당국이 독점금지법 심사를 완료하면서, 홍하이가 샤프에 대한 3888억엔(약 4조2000억원)의 출자절차를 12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전기전자 대기업이 외국자본 산하로 들어가는 첫 사례다.

샤프는 전날 "계약에 기초해 신속하게 출자금이 지불될 것으로 본다"며 홍하이도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자 후에는 새로운 경영진이 샤프 재건을 책임진다.

샤프는 수년 전부터 경영위기에 빠져 올해 초 일본 관민펀드산업혁신기구(INCJ)와 홍하이 양측이 인수경쟁을 벌였으며, 지난 4월 홍하이 산하로 들어가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5년도 결산 결과 채무초과 상태에 빠지고 중국 독점금지 당국의 심사가 애초 예정했던 6월을 넘겨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또 인수 무산설 등의 소문이 돌면서 샤프 주가는 50여년 만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연결채무 초과를 이유로 도쿄증시 1부에서 2부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은 지난 1일에는 한때 87엔까지 떨어지며 홍하이가 제3자 배정 증자를 예정한 88엔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심사 통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샤프의 주가는 12일 103엔까지 치솟는 급등세로 출발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89엔이었다.

홍하이는 샤프의 제3자 배정 증자에 참여해 66%의 의결권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된다. 출자가 끝나면 다카하시 고조 현 사장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할 예정이다.

샤프는 대만인을 주축으로 경영진을 구성했다.

우선 다카하시 현 사장의 자리를 궈타이밍(郭台銘) 홍하이 회장의 측근 다이정우(戴正吳) 홍하이 부회장이 이어받게 된다. 샤프의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새 경영진은 9명 가운데 차기 사장 다이정우를 포함해 6명을 홍하이 측에서 지명한다. 샤프 출신은 3명밖에 안 되는 소수파가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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