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대 14. 1점 더 빼앗기면 진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아, 안되는 것인가? 펜싱 에페 종목에서 5연속 득점은 어렵다. 기적조차 끼어들 틈이 없다. 아무 곳이나 먼저 찌르는 게 에페다. 설상가상 서로 동시에 찔러도 진다. 15점을 먼저 얻으면 승리다. 박상영 선수(21·세계랭킹 21위)가 칼춤을 춘다. 11 대 14. 선공으로 1점을 마저 채우려는 임레(42·세계랭킹 3위). 허점이 보인다. 먼저 찌른 박상영. 12 대 14에 이어 13 대 14. 빛이 보였다. 어쩌면… 칼이 부딪혔다. 14 대 14. 이제 진짜 1점 승부다. 일촉즉발. 휙휙~. 15 대 14. 대역전이다. 박상영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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