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내성 생겨 약발 안듣는 슈퍼결핵
일부 환자 진료비 부담 늘어
효과 작은 치료제 다시 써야
최근 대학병원뿐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잇달아 결핵 감염 환자가 나오면서 결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인구 10만명당 12명 이하로 결핵 환자를 줄이겠다는 목표인데요.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결핵 진료비 본인 부담금을 면제했습니다. 환자가 치료 기간에 부담하는 진료비는 0원입니다.

일반 결핵보다 독한 결핵도 있습니다. ‘슈퍼 결핵’이라고도 불리는 ‘다제내성 결핵’인데요.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 성분인 아이소니아짓과 리팜핀에 모두 내성이 생긴 결핵을 말합니다. 일반 결핵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됩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일반 결핵 환자가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할 때 나타납니다. 보통 결핵은 6개월 동안 치료제를 복용하면 완치됩니다. 이 치료제는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2주 정도 복용하면 증세가 좋아지기 때문에 일부 환자는 약 복용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다제내성 결핵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최소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치료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내성이 생긴 결핵균을 퍼뜨리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치료율은 37.1%이고, 사망률은 31.2%라고 합니다. 국내 다제내성 결핵 환자 수는 1800명(201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다제내성 결핵으로 판정받는 환자는 연간 48만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19만명에 이릅니다.

얀센의 서튜러 같은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가 있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6개월에 150만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원칙적으로 본인부담금이 전액 면제되지만 진료비 청구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약가를 심사합니다. 이후 처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본인부담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최근 심사를 통해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진료비 삭감 결정이 나오고 있는데요. 무분별하게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럴 경우 비싼 비용을 감수하면서 치료를 받거나, 효과가 작은 기존 치료제를 다시 써야 합니다. 결핵으로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결핵 퇴치에 정부가 더 의지를 보이길 바랍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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