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대표 "공장 일부라도 돌리게 해달라"

입력 2016-08-11 19:40 수정 2016-08-11 22:31

지면 지면정보

2016-08-12A14면

박당희 대표, 노조에 호소

"관리직원 출근 방해 말아야 경비용역 전원 철수시키겠다"
노조 공장점거 파업 35일째 …전환점 맞을지 '주목'

갑을오토텍 경영진이 11일 충남 아산 공장 앞에서 용역경비 철수와 대화 재개 등 노사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조합에서 공장 점거 파업 중인 자동차 에어컨 제조업체 갑을오토텍이 노조 요구를 수용해 경비용역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했다. 박당희 갑을오토텍 대표는 11일 “생산시설을 일부나마 돌릴 수 있게 관리직 직원들이 출근만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노조에 호소했다. 이에 따라 35일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사태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달 매출 손실 250억원 전망”

지난달 8일 갑을오토텍 노조(생산직·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산하)가 충남 아산 공장의 정문을 봉쇄하고 공장 점거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사무동에 고립돼 있던 이 회사 관리직 직원 60여명은 이날 정문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대체 생산을 위해 생산 라인 접근을 시도하다가 노조에 막혀 한 달 넘게 사무실에서 버티다가 철수했다.

박 대표는 관리직 철수가 이뤄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갈등 해소를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우선 회사 시설 보호와 직원의 안전을 위해 배치한 300여명의 경비용역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했다. 갑을오토텍은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에 대응해 지난달 25일 직장을 폐쇄했다. 또 아산경찰서로부터 물리적 충돌이 없을 것을 조건으로 허가받아 경비용역을 배치했다. 그러나 노조는 그동안 “용역들이 조합원에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용역 철수를 요구해 왔다.

박 대표는 또 노조 측에 “안전을 위해 배치한 경비용역을 빼는 만큼 앞으로 관리직 직원들이 생산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출근할 때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노조가 대체근로를 위해 편법적으로 채용됐다고 주장하는 관리직 직원을 제외하고 지난 6월2일 이전에 입사한 직원들의 대체근로를 막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노조가 관리직 직원의 조업을 막지 않으면 그 즉시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을 돌리지 못해 지난달 13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고 이달엔 250억원까지 손실이 커질 전망”이라며 “180여개 협력사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균 연봉 8400만원 노조의 파업

갑을오토텍은 옛 만도기계의 상용차 공조사업부로, 1999년 UBS사모펀드에 인수됐다가 2009년 갑을상사그룹에 편입됐다. 이 회사 노조는 만도기계 시절인 1987년 금속노조 만도기계지부로 출범했으며 금속노조 내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된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생산직 직원 370명의 평균 연봉은 8400만원이다. 회사는 2014년 영업손실 65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107억원을 내는 등 적자가 커지고 있지만 노조는 작년 기본급 인상 요구안(15만9900원)과 올해 요구안(15만2050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올해 단체협상 사항으로 △노조의 신입사원 채용 거부권 △파업 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기본급과 통상수당에만 적용하고 다른 임금은 전액 지급할 것 △파업 시 사무직 등 사내 대체 인력 투입 금지 △노사 합의를 위반한 노조의 단체행동에 대해 일체의 민·형사 소송과 징계 금지 등을 요구 중이다. 노조는 “회사 측 노조활동 방해 등 부당노동행위에 맞서기 위해 공장 점거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해서 노조의 공장 점거가 합법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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