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말에 지친 미국…'자진 사퇴론' 확산

입력 2016-08-11 19:03 수정 2016-08-11 22:47

지면 지면정보

2016-08-12A10면

힐러리 암살교사 시사 발언 논란
뉴욕데일리, 1면 사설로 사퇴 촉구
NYT 등 미국 주류 언론 거센 비판

유권자 44% "트럼프 사퇴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선라이즈 BB&T센터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난하는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업계에서 받은 클린턴 후보의 후원금이 4850만달러(약 530억원)로 자신이 받은 금액 1만9000달러(약 2000만원)보다 훨씬 많다며 월가와 클린턴 후보의 유착을 주장했다. 선라이즈EPA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거친 입’ 때문에 본선 초기부터 ‘사면초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라크전 참전 전사자 부모와 설전(舌戰)을 벌인 데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폭력 교사성 발언까지 해 당 안팎의 거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뉴욕데일리뉴스는 10일(현지시간) ‘더는 농담이 아니다’는 제목의 사설(사진)을 1면에 싣고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포기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일 트럼프의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와 관련해 “트럼프가 총기 소유 지지자들에게 클린턴을 쏘라는 힌트를 줬다”며 “그런 광기를 생각할 때 트럼프는 선거를 포기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날 칼럼에서 트럼프에 대해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큰 화염방사기를 가지고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자녀들은 그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전날 유세에서 “클린턴이 집권하면 총기 소유를 허용한 수정헌법 2조가 폐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가 2조를 폐지할 대법관을 지명하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 비록 수정헌법 지지자들이 있긴 하지만, 난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으로 지지자들의 폭력을 교사했다는 비판이 일자 “수정헌법 2조 지지자들의 단결을 촉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트럼프의 도 넘은 발언을 다시 한 번 목도했다”며 “트럼프가 이 나라의 대통령, 최고 군(軍)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캠프는 공화당 탈당자들을 위한 전담 조직 ‘투게더 포 아메리카’를 발족하고,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10일 현재 전직 각료 3명, 전·현직 상하원 의원 6명, 전직 대사 6명, 전직 군 장성 5명 등 공화당 유력 인사 50명이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신설 조직은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의 탈당을 종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이터·입소스 여론 조사 결과 미국 유권자 중 44%, 공화당 소속 유권자 가운데 19%가 트럼프의 자진 사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클린턴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83%)이 트럼프(17%)를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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