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박스, 화장품 제조사 변신 2년 만에 730억 투자 유치

입력 2016-08-10 19:24 수정 2016-08-11 04:40

지면 지면정보

2016-08-11A16면

작년 야후 창업자 투자 이어 1년 만에 대규모 자금 유치

모바일로 화장품 팔다가 강남·홍대 오프라인 진출
"체험형 매장 서비스 승부"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화장품 업체들이 공짜로 주는 샘플을 모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출발한 벤처기업 미미박스가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포메이션그룹과 굿워터캐피털 등으로부터 6595만달러(약 7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화장품 샘플 배송 업체에서 화장품 제조·유통 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지 2년여 만이다. 지난해 초 야후 창업자 제리 양을 비롯 드롭박스 투자자인 페즈먼 노자드 등으로부터 2950만달러(약 320억원)를 투자받은 지 1년 반 만에 다시 한 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10일 “K뷰티,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와 서비스 확대 시점이 맞물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기존 화장품 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화장품을 다양하게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 당시 미미박스는 대형 화장품 업체가 협찬한 화장품 샘플을 모아 판매하는 회사였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면서 2013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국내 최초로 투자를 유치했다. 하 대표는 대학 때 군고구마 장사를 하면서 학비를 벌었고 쇼핑몰을 직접 개발해 운영하는 등 학창 시절부터 유난히 튀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도전을 즐겼다. 경희대 환경공학과에 다니다가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디자인스쿨 파슨스에서 패션마케팅을 전공하기도 했다. 세계적 패션브랜드 ‘톰 포드’에서 일하기도 한 그는 이때의 경험으로 한국에 돌아와 2012년 미미박스를 창업했다.

미미박스는 2014년부터 코스맥스 등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을 통해 자체 상표 제품을 내놨고 오프라인 시장에까지 뛰어들었다. 현재 판매 중인 브랜드는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누니, 본비반트 등 4종이다. 매주 수요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자체 개발한 제품이 700여종에 달한다.

미미박스의 화장품 오프라인 매장은 기존 업체들과 달리 체험형 매장이란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마다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홍대점엔 무료로 화장을 받을 수 있는 메이크업 박스를 강남점보다 더 늘렸고 매장 직원 전부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채용했다. 하 대표는 “다음달 여는 신촌점 출입문은 들어오는 문은 비포(before), 나가는 문은 애프터(after)로 구분할 계획”이라며 “매장에서의 경험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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