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유공자의 혼이 깃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 참배객과 방문객이 올 연말이면 1985년 문을 연 이후 3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립대전현충원이 얘깃거리와 치유를 곁들인 국민힐링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결과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은 “현충원의 핵심 기능은 ‘안장’과 ‘참배’”라며 “국민이 많이 찾는 곳이어야 호국·보훈의 현충원 기능이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따르면 대전현충원은 서울 동작동에 있는 국립현충원의 안장 능력이 한계에 이른 1979년 착공해 6년간 공사를 거쳐 1985년 준공했다. 11만7000위가 322만2001㎡ 부지의 애국지사 제1·2묘역, 국가유공자묘역, 장군묘역 등에 안장돼 있다. 1926년 자신의 원작인 ‘아리랑’을 감독·주연한 나운규 감독과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금메달 수상자인 마라토너 손기정 선생도 이곳에 영면했다.

대전현충원에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11월부터다. 대전현충원이 현충원 내에 완공한 보훈둘레길(무지개길)을 찾는 사람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길은 2007년 빨강길(1단계 1.2㎞)을 시작으로 지난해 보라길(7단계 1.0㎞)까지 8년에 걸쳐 8.2㎞를 총 7개 구간으로 꾸몄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둘레길 곳곳에는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 배롱나무 숲 등이 있어 방문객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참배 프로그램도 방문객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대전현충원은 연중 나라사랑 체험교육과 나라사랑체험 소감문 짓기, 호국배움이 투어, 1사 1묘역 가꾸기, 나라사랑 보훈스쿨, 보훈새싹 동요제 등을 열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보훈의 참뜻을 알려주고 있다.

둘레길과 참배 프로그램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은 참배객과 방문객은 2010년 220만4875명에서 지난해 276만7436명으로 25.5% 늘었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161만215명이 찾아 연말까지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현충원 측은 보고 있다.

관할 자치단체인 대전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2022년까지 유성나들목 삼거리~삼재고개(약 5㎞)에 이르는 곳에 호국보훈과 나라사랑 정신이 담긴 나라사랑길을 여러 개 조성하기로 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전현충원 일대를 전 국민이 찾아와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드높일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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