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937년 11월11일 종로2가(현 종로타워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 내에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고 옥상에는 뉴스 전광판까지 있어 장안에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다. 이 백화점을 지은 박흥식은 해방 때까지 ‘조선 최고의 갑부’로 군림했다. 박흥식은 1903년 8월6일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장사에 눈을 떠 소학교를 졸업하고 10대 중반의 나이에 미곡상을 시작했다. 인쇄업, 지물업 등으로 사업을 키웠다. 23세 때 상경해 종로2가의 금은방이었던 화신상회를 사들여 백화점으로 발전시켰다.

해방 이후부터는 몰락의 연속이었다. 일제시대 친일 행적으로 반민특위의 ‘제1호 체포자’가 되면서 화신그룹 또한 급속히 해체됐다. 1961년 5·16군사정변 때도 부정축재 혐의로 체포됐다. 두 달 만에 석방됐지만 이후 흥한화섬(원진레이온) 화신산업(아남정밀산업) 등 신사업에 실패하면서 경영인으로서의 활동을 마감했다. 1994년 5월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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