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융자리스에 143억 투자해 2대주주로

중국 리스산업, 매년 40%↑…미국 꺾고 세계 1위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왼쪽 네 번째)과 양평루 공소그룹 회장(다섯 번째)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공소그룹 본사에서 합자경영 조인식을 열었다. 농협금융 제공

농협금융그룹이 자회사인 농협캐피탈을 통해 중국 국영기업인 공소그룹과 손잡고 현지 캐피털 및 리스사업에 나선다.

농협금융은 자회사인 농협캐피탈이 공소그룹 계열 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농협캐피탈은 다음달 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8500만위안(약 143억원)을 투입해 전체 지분의 29.82%를 확보한 뒤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한다.

국내 캐피털사가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캐피탈은 이사회 세 명 중 한 명의 이사 선임권을 확보했으며 여신심사위원회에 부장급 직원 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풋옵션(주식매도선택권)도 보장받았다.

농협금융은 공소그룹과 협력해 공소융자리스를 농업 관련 리스시장에 특화된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국 리스시장은 계약잔액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작년 5월 기준 중국의 리스 계약잔액은 3조6500억위안(약 609조6595억원)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농업 현대화를 위해 농기계 보조금 지원, 농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융자리스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공소그룹은 중국 국무원 산하기관인 공소합작총사가 100% 출자한 기업으로 200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임직원은 5만4000여명이며 농자재 유통, 부동산 개발, 여행 및 호텔 경영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금융업(융자리스)에도 진출했다. 2014년 기준 매출 25조원,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 규모다.

농협금융은 앞서 공소그룹과 협력을 약속한 인터넷소액대출(2016년), 손해보험(2017년) 등의 합작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캐피탈의 리스사업 지분 참여는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이 추진 중인 합작사업의 신호탄”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협동조합 산하 회사 간의 합작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성공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캐피탈은 올 상반기 작년 동기에 비해 27.7% 늘어난 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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