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은 불치병?…70%는 약물로 치료

입력 2016-08-05 11:16 수정 2016-08-06 01:54

지면 지면정보

2016-08-06A22면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편견과 싸우는 질병, 뇌전증

유전 확률 낮고 수술로 완치
1년간 발작 없으면 일상생활 가능
17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의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뇌전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흔히 간질로 알려진 뇌전증은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발작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발작이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나타나면 뇌전증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뇌전증 환자의 70%는 약물로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로 65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수술을 통해 85%가량 치료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약을 먹고 3년 동안 증상이 없으면 서서히 약을 줄여 중단할 수 있는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뇌전증에 대한 오해가 번지자 대한뇌전증학회는 5일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홍승봉 대한뇌전증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해운대 교통사고로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환자들의 치료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뇌전증학회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의 교통사고 위험도는 70세 이상 고령자와 20대 운전자에 비해 낮다고 합니다. 1년 동안 발작이 없는 뇌전증 환자의 교통사고 위험도는 60세 이상 정상인보다 낮다고 했습니다. 홍 회장은 “뇌전증 환자를 감정적이고 선동적인 방식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뇌전증은 유전될 위험도 극히 낮다고 합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산합니다. 일반 산모에 비해 임신과 출산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주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임신 중 적절한 치료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뇌전증 환자가 발작할 때는 바닥에 눕히고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야 합니다. 혀를 깨물거나 질식하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줍니다. 손발을 꽉 잡거나 주물러서는 안 됩니다. 발작하는 도중에 입에 물을 넣어서도 안 됩니다. 경련이 10분 이후에도 끝나지 않으면 구급차를 불러야 합니다. 뇌전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보다 따뜻한 시선을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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