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 닷새째 본관 점거…농성 장기화 조짐

입력 2016-08-01 11:48 수정 2016-08-01 11:48















이화여대 학생들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해 닷새째 농성 중이다. 학생들과 학교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 대학 본관에는 사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700여명(경찰 추산)의 학생들이 건물 1층과 계단 등을 점거 중이다. 경찰과 대학 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학생이 농성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100여명의 학생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한다는 대학 측의 입장에 반발해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들은 46시간 만에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농성 학생들을 검거하거나 해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갇혀있던 사람들을 빼내려고 경력을 투입했던 것"이라면서 "우리로서는 일단 할 일은 다 했고, 양측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단과대 신설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이날 아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학교 측 대표인 서혁 교무처장과, 학생 측 대표가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서혁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반대를 계속하더라도 재고할 여지가 없겠냐”는 앵커에 질문에 “여성 교육은 이화여대 교육건학이념에도 절대 훼손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들을) 잘 설득하고 이해를 시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 2년만 지나면 또 몇 년만 지나면 모두가 다 그때 참 좋은 잘 결정을 했다고 할 것으로 확신을 하고 있다”며 재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일단락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소민 한경닷컴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부 4년) _bargarag_@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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