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대기업 대출 연체 '역대 최고'

입력 2016-08-01 18:20 수정 2016-08-01 22:48

지면 지면정보

2016-08-02A10면

STX조선 법정관리로 대규모 연체 발생

은행권, 하반기 추가 부실기업 발생 우려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 5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STX조선해양 대출금 연체 영향으로 2008년 이후 최고인 2.17%까지 치솟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라 법정관리 기업이 늘어나면 은행권 연체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금융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2.17%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5월 말 대비 0.81%포인트, 작년 6월 말 대비 1.4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은 지난 5월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연체가 발생한 탓이 컸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2013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STX조선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4조50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선박 수주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감원은 STX조선의 법정관리가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을 약 1.4%포인트 높였다고 전했다.

금융권은 올 하반기 법정관리 신청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이 올해 602개 대기업(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에 대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신용평가를 했고, 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평가 결과 D등급을 받은 기업은 법정관리 대상이 된다. 지난해엔 27개 기업이 D등급을 받았고, 일부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1%로, 지난 5월 말(0.95%)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6월 말과 비교해서는 0.07%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기업 대출 연체율은 1.04%로, 지난 5월 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조선, 해운 등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위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계 대출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말 전체 가계 대출 연체율은 0.31%로, 지난 5월 말(0.37%)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가계 대출 가운데 주택담보 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주택담보 대출을 제외한 신용 대출 등 연체율은 0.1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아파트 중도금 등 집단 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체 가계 대출 연체율(0.31%)을 상당히 웃도는 수준이어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전체 주택담보 대출 증가분 가운데 집단 대출이 48.7%(11조6000억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스스로 아파트 입지와 분양 가능성 등 사업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관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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