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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세점 경쟁 격화…마케팅비 '부담'

입력 2016-07-25 15:03 수정 2016-07-25 15:03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 다음달 방콕으로 여름 휴가를 가는 직장인 김시은 씨는 최근 휴대폰에 6개의 면세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신규 면세점이 프로모션차 다양한 적립금 행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일부 면세점의 경우 새로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하루 만에 적립금을 7만원 가까이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홍보를 위해 이달 말까지 날씨에 따라 최대 4만4000원의 적립금을 증정하는 '명동에 비가 내리면'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앱을 통해 하루 2번 선착순 800명에게 적립금 2만원을 주는 '에브리데이 적립금' 행사를 실시한다. 주급 2만달러(약 2300만원)의 투어가이드를 공모하는 '황제 알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이 증가한 가운데 각 회사별 판촉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지난 2분기 국내 면세사업 매출은 1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9.1% 급감했다. 창이공항 영업적자 123억원,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판촉·마케팅 활동 강화 등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 요인이란 분석이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라면세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8%로 2.3%포인트 하락했다"며 "시내점포의 경우 외형 확대와 점유율 상승을 위한 판촉·마케팅 활동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면세점간의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는 부정적"이라며 "면세점 간 경쟁이 현실화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실적 역시 매출은 13.0% 증가한 9541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36.3% 감소한 187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302억원)를 밑돌았다.

또한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은 매출이 당초 목표에 못 미치면서 적립금 지급 등 마케팅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달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의 일평균매출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운영사 HDC신라면세점) 10억원, 갤러리아면세점 6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6억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신세계디에프) 5억원, 두타면세점(두산) 3억원, SM면세점 2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에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신규 면세점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러리아면세점63의 경우 당초 2분기 47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으나 규모가 확대될 수 있고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의 경우 일평균매출이 예상에 못 미치는 가운데 판촉을 위해 적립금과 선불카드 등 마케팅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DB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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