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생활 의혹 동영상 파문…삼성 "당혹스럽다…회사로선 할 말 없어"

입력 2016-07-23 00:44 수정 2016-07-23 10:34

지면 지면정보

2016-07-23A27면

한 인터넷 매체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동영상과 관련, 삼성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22일 내놨다.

이 매체가 지난 21일 밤 공개한 동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소파에 앉아 젊은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고 돈을 건네주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이 회장의 서울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인터넷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동영상을 근거로 이 회장이 성매매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현장에 있던 여성 중 한 명이 핸드백 등에 숨긴 캠코더를 통해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의 배후에는 삼성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는 마약 전과자 남성 두 명이 있다고 인터넷 매체는 보도했다. 이 두 남성은 모두 이름을 바꾸고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삼성 측에 동영상을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지만 삼성 측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 거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작년 초 일부 언론사에 이 회장의 사생활 동영상 자료를 제공하겠다며 수억원을 요구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언론사들은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불확실하고 개인의 사생활 의혹을 보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보도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이번 사안은 개인의 사생활 문제여서 회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이 회장이 의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도, 밝히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년2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내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동영상에 나온 내용만으로는 이 회장을 성매매 혐의로 조사하기 힘들다”면서도 “동영상 제작자와 관련해 공갈죄가 성립할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심은지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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