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유부문이 실적호조 주도
역대 두 번째 규모 흑자 기록
반기 기준으론 사상 최대 규모
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에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비(非)정유부문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0조2802억원,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0%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1조356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1분기 실적을 포함한 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1조9643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사업은 정기보수 때문에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3027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 분기 대비 35% 늘었다. 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마진은 지난해 3분기 t당 400~500달러 수준에서 올 2분기 t당 600~70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파라자일렌 마진도 지난해 말 t당 35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t당 40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윤활유 사업부문은 1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냈다. 2013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는 분기 흑자 규모가 1000억원 미만이었지만, 작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부문은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수치상으로는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3.8% 늘어난 705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실적을 포함한 수치다. 화학사업을 하는 SK인천석유화학이 2분기에 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정유부문의 실제 영업이익 규모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정제마진이 올해 초 배럴당 1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5달러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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