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동시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3년 연속 파업을 강행했다. 회사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올 들어서는 ‘수주절벽’이라는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다. 조선업계는 물론 울산 시민사회단체와 발주처도 파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설비지원사업 부문 소속 노조원 200여명은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파업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단행하는 등 총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2일에는 전 조합원이 7시간 파업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9만6712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 지원 △성과연봉제 폐지 등이다.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과 이사회 의결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는 요구도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직원의 1인당 평균임금이 7826만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데도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현대중공업은 2014년 3조2495억원, 지난해 1조5401억원의 적자를 냈다. 2년간 영업손실 규모가 5조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는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5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부문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줄었다. 작년과 비교할 때 4분의 1 정도밖에 수주를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사측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임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임금의 50%를, 사장단은 100%를 반납하고 있다.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사무직 및 생산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최근엔 사무직 및 생산직 대리급 이하 직원(근속 15년 이상)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