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앞둔 우리은행, 상반기 '깜짝 실적'

입력 2016-07-19 19:14 수정 2016-07-20 00:01

지면 지면정보

2016-07-20A10면

2분기 순익 3070억, 35% 증가…상반기 누적 45%↑
충당금 줄고 대출 늘어…이르면 내달 초 매각 결정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부담에도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5.2% 급증하는 등 깜짝 실적을 냈다. 정부가 추진하는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51.06%)의 분할매각을 통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보가 가진 우리은행 지분 중 30%가량을 4~10%씩 쪼개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분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08% 증가한 30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75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5.2% 급증했다.

실적 개선은 선제 여신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줄이고 이자 마진은 늘린 덕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 4사에 대한 여신 부실로 691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올 상반기에는 대손충당금이 2600억원가량 줄어든 4307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 2분기 1.42%로 지난해 2분기와 같았지만 대출자산 규모가 1.6% 늘어났다. 그 덕분에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13억원 증가한 2조488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분기에 명예퇴직을 시행하면서 들어간 920억원의 비용을 제하면 1분기(4433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4000억원대 순이익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1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에 힘입어 올초 80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자위는 지난해 7월 의결한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방향’에 따라 과점주주가 될 수 있는 투자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다수의 해외 금융회사와 투자펀드가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잠재적인 인수 후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초 공자위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 공고를 낸다는 것은 인수자와 사전 협의를 끝내 지분을 팔 자신이 있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분 30%를 국내외 사모펀드 등에 4% 이상씩 나눠서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서 우리은행 지분 30%가 과점주주에게 매각되면 예보가 나머지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민영화가 이뤄지면 증권업 재진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일부터 사흘간 우리사주를 통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우리사주의 자사주 매입은 2014년 12월 이후 세 번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시가로 매입해야 하는데도 임직원의 자사주 신청 규모가 400억원에 달한다”며 “은행 내부적으로 민영화 성공을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욱진/김일규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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