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해운대구는 부산의 변두리였다. 1980년 동래구에서 분리될 당시 해운대구 인구는 19만명으로, 부산 10개 구(현재 16개) 중 끝에서 두 번째였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쓰는 돈이 수입의 대부분이었다.

해운대구가 10여년 만에 ‘천지개벽’했다. 마천루가 즐비한 고급 주거단지와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 대규모 전시시설인 벡스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명품관광도시로 성장했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빼어난 자연환경에 더해 휴양 쇼핑 레저 등 관광산업과 영화 영상 정보기술(IT)산업 인프라를 적극 유치한 게 성공 배경”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센텀시티, 마린시티 조성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부산시와 해운대구 공무원들의 뚝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인구 42만명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해운대구는 대한민국 최고 부촌인 서울 강남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부(富)를 상징하는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해운대구가 25개로, 강남구(8개)의 세 배를 넘는다.

부산=강경민/박상용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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