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판매량 3년째 내리막…위닉스, 생산 늘렸다 재고 떠안아
미세먼지에 실내건조기 인기…LG, 전기료 줄인 건조기 내놔

LG전자가 내놓은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

여름철 비 오는 날이 적은 ‘마른 장마’가 제습기와 건조기의 명암을 바꿔놓고 있다. 마른 장마가 3년째 이어지면서 제습기 수요는 크게 줄고 있는 반면 건조기는 생활 수준 향상과 함께 시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제습기 시장은 올해도 60만대 선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년 6월 말~7월 중순 장마 때 최고치를 나타내는 제습기 판매량은 2013년 100만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2014년부터 벌써 3년째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60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이 강력한 제습 기능을 갖춘 것도 판매 위축을 부추겼다. 지난해 위닉스 등은 장마철을 앞두고 제습기 생산량을 늘렸다가 많은 재고를 안아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건조기 시장은 커지고 있다. 건조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미국에서는 많은 주가 도시 풍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빨랫줄 사용금지 조례(Clotheslinesban)’를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상복합, 발코니 확장 등 주거환경 변화 및 황사·미세먼지 증가 등으로 빨래를 집안에서 건조할 필요성이 커지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미하던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10만대로 늘었다.

국내 건조기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LG전자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재활용하는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를 출시했다. 표준코스 8회 사용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이 2000원 정도로 기존 전기식의 4분의 1 수준이다. 설치공간이 충분치 않은 가정을 위해 드럼세탁기 위에 설치하는 전용 키트도 같이 판다.

미국에서만 건조기를 팔아온 삼성전자도 건조기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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