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캐릭터의 힘…닌텐도 '제2의 마블' 노린다

입력 2016-07-17 19:43 수정 2016-07-17 19:43

지면 지면정보

2016-07-18A19면

게임 출시 후 시총 20조원
피카츄·슈퍼마리오 등 캐릭터 지식재산권 강점
모바일 게임 열풍에 대응하지 못해 추락했던 ‘게임 명가’ 닌텐도가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의 대박으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닌텐도가 자체 보유한 게임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해 각종 신사업에 진출할 경우 앞으로 미국 마블과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닌텐도 주가는 포켓몬고 출시(이달 6일) 전인 지난달 24일 1만3800엔에서 이달 15일 2만7780엔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도 3조9400억엔(42조1000억원)으로 20조원 이상 늘었다.

닌텐도는 포켓몬고 출시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감이 컸다. 2009년 1조8386억엔(약 19조원)에 달한 매출은 지난해 5498억엔으로 단 6년 만에 70% 감소했다. 과거 콘솔 게임의 영광에 집착해 모바일 시대 흐름에 뒤처진 탓이었다.
지난해 AR 게임 개발사인 나이앤틱랩스와의 협력은 ‘신의 한 수’였다. 구글 지도, 구글 어스의 개발팀이 분사한 나이앤틱랩스는 2012년 첫 AR 게임인 ‘인그레스’를 선보였다. 인그레스는 출시 2년 만에 200개국에서 14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AR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인그레스의 혁신이 닌텐도의 포켓몬스터란 게임 캐릭터를 만나 폭발력은 극대화됐다. 닌텐도는 하루아침에 ‘모바일 지진아’에서 차세대 ‘AR 선도자’로 우뚝 서게 됐다. 닌텐도는 이달 포켓몬 잡는 것을 도와주는 손목시계 형태의 기기인 ‘포켓몬고 플러스’를 자체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게임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주변 기기 판매 등을 고려할 때 관련 매출은 작년 닌텐도 순이익(165억엔)의 세 배가량인 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는 포켓몬 외에도 ‘슈퍼 마리오’ ‘동킹콩’ ‘젤다의 전설’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큰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 이들 게임에 열광했던 어린이들이 이제 구매력을 갖춘 20~30대로 성장했다”며 “닌텐도의 모바일 대응에 이들 캐릭터 IP 자산이 핵심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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