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L자형 성장 지속…내수 공략 수출전략 짜야"

입력 2016-07-17 17:16 수정 2016-07-18 01:40

지면 지면정보

2016-07-18A8면

현대경제연 보고서
민간 투자 감소와 은행권 부실 확대 등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경제가 당분간 ‘L자형 성장(성장률이 급락해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큰 한국은 중간재 중심 수출에서 벗어나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수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최근 중국 경제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민간 투자부문이 위축되고 은행 부실이 확대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7%로, 지난해 3분기(6.9%) 이후 4분기 연속 7%를 밑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5%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중국의 민간 투자부문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올 1~6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9.0%를 기록해 2000년 5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민간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중국의 GDP 대비 총저축률은 48%로 높은 편이나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38%로 미국(68%), 일본(61%) 등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은행 부실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011년 3분기 0.9%였지만 올 1분기 1.75%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함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4년 11월 이후 예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내리는 등 유동성을 늘려 왔으나 통화량 증가율은 최근 5년간 오히려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취득세·영업세를 인하하는 등 각종 규제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신규 대출은 지난 1분기 기준 1조5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51% 급증했다.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한국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위원은 “지난해 중국 GDP 대비 서비스업 비중이 50%를 넘어선 만큼 중국 내수 시장을 적극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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