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페란테 소설 '나의 눈부신…'
'나폴리 4부작' 중 1권 번역출간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두 여성의 평생 우정을 그린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한길사)가 출간됐다. 이탈리아 유명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자전적 소설이다.

페란테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최근에는 한강 씨와 함께 영국 맨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페란테가 쓴 네 권짜리 연작소설 중 첫 번째 작품이다.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지난해 BBC가 ‘올해 최고의 소설’로 뽑는 등 서구권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나폴리 여성 레누와 릴라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나 단짝이 된다. 레누가 조용한 모범생이라면 릴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존재다. 레누는 노력해서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만 릴라는 별로 노력도 안 하고 타고난 두뇌로 상위권에 든다. 이들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지만 때로 질투나 미움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는 섬세한 감정선 안에서 두 여성의 우정을 세밀하고 시적으로 그린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이들의 유년시절부터 사춘기까지 얘기다. 2부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3부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4부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에는 각각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를 담았다. 한글판 2부는 올해 말, 3~4부는 내년에 나온다.

작품에는 나폴리 해변이나 광장 등의 지명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나폴리에 가본 사람이라면 소설 속 장면을 실제에 대입하며 읽을 수 있다.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읽고 ‘답사 여행’을 떠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나폴리 서민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고리대금업자가 가난한 사람을 착취하는 장면, 학교에 보내달라고 조르는 딸을 아버지가 때리는 장면, 마피아가 지역 상권을 지배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이 작품을 번역한 김지우 씨는 “이탈리아 문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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