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입장 반영"
대선후 통상압력 거세질 듯
멕시코장벽 필요성도 포함

< 트럼프의 미소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1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제프 밀러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의 소개를 받아 연단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오는 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버지니아비치AFP연합뉴스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해온 미국 공화당이 ‘미국 우선주의’와 ‘무역적자 감축’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정강(政綱) 초안을 마련했다. 앞서 미국 민주당도 기존 무역협정을 재협상하고, 환율조작 등 불공정 무역행위를 강하게 제재하는 내용의 정강 초안을 내놓았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질 전망이다.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정강은 정당이 집권 후 시행하겠다는 정책의 청사진이다. 11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해 보도한 공화당 정강 초안에 따르면 공화당은 무역과 관련, “미국은 국제교역으로 엄청난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더 잘 협상된 무역협정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공화당이 2012년 채택한 정강은 자유무역으로 인한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자간 무역협정을 신속히 체결할 수 있도록 ‘무역협상촉진권한(TPA)’을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새 정강 초안에도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무역적자의 심각성과 미국 우선주의 필요성 등이 강조됐다. 이는 전반적으로 당 대선후보인 트럼프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초안은 또 “공화당원들은 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어야 좋은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공정한 협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역적자가 배로 늘고 일자리 10만개가 날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초안에는 트럼프가 주장한 멕시코 장벽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부분과 동성결혼에 대해 기존보다 호의적인 견해를 담은 부분도 포함됐다. 낙태 불허는 그대로 유지됐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정강위원회는 이번주 투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정강 초안을 확정한 뒤 다음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18~21일)에 보낼 예정이다. 여기서 확정되는 정강은 공화당의 정책 기조가 된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트럼프 중심으로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지 연설도 할 예정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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