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동결(연 1.25%)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은 이보다 다음달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쏠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충격파 등을 감안해서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금통위원 7인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연 1.25%로 깜짝 인하했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하반기 경제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금리 인하 이후에도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다. 지난달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 외의 찬성으로 나타나 미국의 금리 인상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연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달 금통위에서 당장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 이어 연달아 금리를 내리긴 어렵다”며 “금통위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의 경기부양 효과 등을 지켜본 뒤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 금통위에선 기존 성장률 전망치 2.8%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날 오후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저물가 상황에 대한 대(對)국민 설명에 나선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달 금통위는 금리 인하 여부보다 성장률 전망 하향, 물가목표 미달에 대한 한은 설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물가·저성장이 길어진다면 한은도 추가 인하 카드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달 금통위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이르면 다음달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브렉시트로 각국 중앙은행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8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 가계부채 급증세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 금리 인하가 글로벌 자금 유출로 이어져 금융시장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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