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1만원 넘어도 난 프리미엄 커피를 즐긴다…스페셜티 커피 '불티'

입력 2016-07-11 18:07 수정 2016-07-12 09:14

지면 지면정보

2016-07-12A2면

커피값 6000~1만2000원, 30대 여성이 주고객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서 2년여간 70만잔 이상 판매
SPC그룹 '커피앳웍스' 직접 생두 구매 후 로스팅
탐앤탐스 등 커피전문점 스페셜티 매장 계속 늘려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커피전문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커피값이 비싸도 내가 원하는 맛과 향의 커피를 골라 마시겠다는 젊은 층 소비자가 증가하면서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전문점은 매출 증가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스페셜티 커피점을 늘리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평가에서 80점 이상 점수를 받은 상위 7% 커피를 말한다.

◆30대 젊은 층이 주요 고객

스페셜티 커피 가격은 6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일반 커피의 두배 정도다.

스타벅스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4년 대형 커피 전문점 중에선 처음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 창립자인 하워드 슐츠가 맛보고 감탄했다는 전용커피 추출기기 ‘클로버’를 사용해 커피를 내려주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향을 직접 맡아본 뒤 마음에 드는 원두를 고르도록 했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면서 원두의 특징과 향 등도 설명해준다. 커피 마니아들이 이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주요 고객층은 30대. 여성이 많은 편이다. 박현숙 스타벅스 카테고리음료팀장은 “스타벅스 카드로 리저브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0대 젊은 층의 구매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한 달 안에 리저브 매장을 다시 찾은 비율은 50%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가 리저브 매장에서 판매한 커피는 누적기준으로 약 70만잔에 이른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었다. 일반 스타벅스 매장 매출 증가율(24%)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스타벅스는 올해 안에 리저브 매장을 6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저브 매장에 오는 손님들이 원두 종류나 커피 맛에 대해 바리스타와 토론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커피 마니아층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마니아에서 대중적 취향으로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PC그룹은 커피전문점 파스쿠찌와 차별화한 커피전문점 커피앳웍스를 2014년 7월 열었다.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콜롬비아나 과테말라 등 산지에서 직접 생두를 구매, 국내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한다. 탐앤탐스, 할리스, 엔제리너스 등도 각각 탐앤탐스블랙, 커피클럽,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등 스페셜티 원두를 취급하는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스페셜티 매장을 운영한 엔제리너스커피는 올해 들어서만 6개의 스페셜티 매장을 추가로 열 만큼 적극적이다.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백화점 등도 해외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시티아울렛, 송도아울렛 등에 미국 3대 커피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를 입점시켰다. 이재원 현대백화점 커피 바이어는 “스페셜티는 충성도가 높아 일반 커피 브랜드보다 재구매율이 두세 배 높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커피, 원두를 판매한다는 점이 부각돼 그 브랜드의 커피 맛이 좋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커피 시장이 성숙한 미국 커피업계에서는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릴 만큼 스페셜티 커피의 인기가 높다. 제1의 물결은 네슬레와 같은 인스턴트커피, 제2의 물결은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체인 커피전문점이 등장한 것을 말한다. 신유호 SPC그룹 음료사업본부장은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에 따르면 미국 커피 시장의 51%가 스페셜티 커피”라며 “국내 커피 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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