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아이디어 떠오르면
바로 옆 3D장비로 즉석 실행
10월 설계…내년 6월께 완공
서울대 공대가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창의적 영감을 줄 수 있는 책들로 가득찬 신개념 테마 도서관을 짓는다. 지난 3월 문을 연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에 이은 서울대 공대의 새로운 창의 공간이다. 도서관(라이브러리)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공장(팩토리)에서 구현하는 ‘창업공정’을 조성하겠다는 게 서울대 공대의 구상이다.

서울대 공대는 학생 창업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설계를 돕는 도서관 ‘해동 아이디어 라이브러리’를 건립한다고 8일 밝혔다. 곽승엽 서울대 공대 학생부학장은 “공학도들이 전공책이 아니라 세계적 디자이너나 건축가들의 작품집, 위대한 사상가나 예술가들이 쓴 책을 읽으며 틀에 벗어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도서관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서울대 공대는 해동 아이디어 라이브러리 설계를 오는 10월까지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내년 6월께 완공할 계획이다.

신축되는 해동 아이디어 라이브러리는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아이디어 팩토리는 공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3D(3차원)프린터, 3D스캐너, 레이저 커팅기 등 전문 장비를 사용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실험 공간이다. 곽 부학장은 “라이브러리에서 구상한 융합 설계 아이디어를 팩토리에서 구현해보고 실패했을 때 다시 돌아와 해법을 찾아 재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도서관은 아이디어 팩토리와 50m가량 떨어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1층 통로 공간을 활용해 들어선다. 연면적 991㎡(약 3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지어진다.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들이 도서관 설계를 맡기로 했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와 SK텔레콤 T라이브러리 등 기업들이 세운 외부 테마도서관을 참고했다”며 “학생들이 탁 트인 분위기에서 누워서든 기대서든 편안한 자세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서관 건립은 서울대 공대 구상을 전해들은 김정식 해동학술재단 이사장(대덕전자 회장)이 “모두가 부러워할 도서관을 세워달라”며 20억원을 쾌척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1956년 서울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한 김 이사장은 인쇄회로기판 전문업체 대덕전자를 설립했다. 해동 아이디어 라이브러리를 포함, 그동안 152억원가량을 서울대에 지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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