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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황규태는 196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은 자유가 넘쳤다.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밝은 세상의 이면은 불안했다. 흑인인권운동이 거셌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했고, 히피가 등장해 문명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황씨는 미국인의 일상 속에 감춰진 빛과 그림자를 날카롭게 들춰낸 ‘블로우 업’ 연작을 촬영했다.

빛을 받은 백인 여성은 정면을, 그림자 속의 흑인 남자는 아래쪽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밝은 만큼 그림자도 많은 미국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미사진미술관 8월13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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