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아우디 폭스바겐 빼면 6% 증가
디젤 차량 감소세 뚜렷…7.7% 줄어
[ 안혜원 기자 ]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수입차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아우디,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 여파로 부진하면서 7년 만에 반기 기준으로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했다.

수입 디젤차의 판매 하락도 감지됐다. 상반기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 가까이 떨어졌다. 폭스바겐에 이어 닛산까지 디젤 논란에 연루되면서 지난달 디젤차 판매는 약 21% 급감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 1~6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11만67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6월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3.5% 감소한 2만427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1% 내수 판매가 증가한 국산차와는 대조적이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역성장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개소세 인하 혜택도 디젤게이트 앞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수입차 판매를 견인하던 아우디, 폭스바겐이 디젤 이슈로 부진하면서 수입차 전체 판매를 끌어내렸다. 아우디는 10.3%, 폭스바겐은 33.1% 각각 감소했다.

다만 아우디, 폭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두 업체를 뺀 상반기 수입차 등록 대수는 9만122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638대보다 약 6% 증가했다.

디젤 차량의 판매 감소세도 뚜렷했다. 상반기 디젤차 판매대수는 7만5676대로 작년 상반기(8만2023대)에 7.7% 감소했다. 디젤 비중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68.4%에서 올해는 64.8%로 3.6%포인트 하락했다.

닛산의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 이후에는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불성실한 국내 소비자 대응 등이 논란이 되면서 지난 6월에는 디젤차의 판매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수입 디젤차 판매 대수는 1만3685대로 작년 6월(1만7292대)보다 20.9% 하락했다. 점유율은 58.4%로 12.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늘었다. 가솔린 차량의 판매량은 상반기 2.5%, 6월 기준으로는 28.3% 상승했다. 하이브리드는 더욱 큰 폭으로 성장했다. 상반기 57.7%, 6월 122.4% 올랐다.

수입차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디젤 차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고 정부 차원에서 디젤차 감축 방안을 내놓으면서 디젤 판매세가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폭스바겐의 국내 배상 차별 논란 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수입차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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