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당수 1차 투표에서 메이 내무장관 1위 … 26년 만에 여성 총리 등장 예고

입력 2016-07-06 06:59 수정 2016-07-06 07:00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 차기 총리를 정하는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59)이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5일 보수당 하원의원 330명 중 329명이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벌인 1차 투표 결과 메이 장관이 절반인 165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EU 탈퇴파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53)이 66표로 2위를 차지했다.

EU 탈퇴 운동을 이끌었으나 불출마를 선언한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이 전날 레드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레드섬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존슨 전 시장을 도와 EU 탈퇴 운동을 펼치다 독자 출마를 선언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48)은 48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어 잔류파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43)이 34표를 얻었다.
의원들은 오는 7일 잔류파 메이와 탈퇴파 레드섬과 고브 등 3명의 후보를 놓고 결선에 진출할 2명을 정하는 2차 투표를 벌인다. 이어 약 15만명의 보수당 당원들은 최종 후보 2명에 대해 오는 9월8일까지 우편투표를 벌여 대표를 선출한다. 당선자는 이튿날 발표될 예정이다.

1차 투표 결과에 비춰보면 메이 장관은 의원 절반의 지지를 확보해 이미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경선이 잔류파 메이 장관과 탈퇴파 레드섬 차관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 장관은 EU 탈퇴 협상을 연내 시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레드섬 차관은 협상을 최대한 신속히 끝내겠다고 밝혔다.

메이 장관은 이날 결과가 발표된 뒤 "당과 나라를 통합하고, EU 탈퇴 협상에서 최선의 합의를 얻고, 영국이 모두에게 결실을 가져다주도록 하는 커다란 임무가 있다" 며 "나는 총리로서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후보이고, 보수당 전체에서 지지를 얻는 건 내가 유일하다는 게 오늘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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