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수출입은행 임원들도 반납하기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과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산은, 수은 임원들이 올해 정부의 경영실적 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의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이 비등한 상황에서 성과급을 받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은과 수은은 각각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상임임원이 올해 금융위원회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산은에서는 홍 전 회장과 류희경 수석부행장, 신형철 감사, 이대현 상임이사가 성과급을 반납한다. 수은에선 이 행장, 홍영표 수석부행장, 공명재 감사, 최성환·김성택 선임부행장이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달 30일 금융위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을 받으면 기관장은 연간 기본급의 30%, 임원은 55%, 직원은 월평균 기본급의 11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이에 따라 홍 전 회장은 5530만원을, 이 행장은 574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임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던 성과급은 8000만원 안팎이다. 산은은 “대우조선 사태 등 일련의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며, 위기 극복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성공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자 자구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정된 성과급은 지난해 각각 A, B등급을 받은 산은과 수은이 임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과 비교하면 30~50%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조선업 부실에 책임이 있는 산은, 수은 임직원이 올해도 성과급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직간접적으로 성과급 반납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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