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 감독 최우수 장편 드라마상
윤재호 감독 기록영화 작품상 수상
세계 4대 국제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윤재호 감독(36)과 김종관 감독(41)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0일(현지시간) 로시야극장에서 막을 내린 제3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윤 감독의 ‘마담 B’는 기록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김 감독의 드라마 ‘최악의 하루’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이 수여하는 최우수 장편 드라마 상을 받았다.

‘마담 B’는 탈북 여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 기록영화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토마 발메스 프랑스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북한과 중국 간 여행에 관해 얘기하면서 많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탁월하게 깨트리고 인간관계를 깊이있게 조명했다”고 평했다.

‘최악의 하루’는 늘 최선을 다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빠진 여자 주인공과 세 남자의 늦여름 하루 데이트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FIPRESCI 심사위원단장인 프랑스 출신 영화 비평가 잔-막스 메잔은 “촬영과 연출 기술이 뛰어난 작품”이라며 “훌륭하면서도 상당히 슬픈 영화로 (미국 감독) 우디 앨런의 작품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FIPRESCI는 1930년 세계 영화평론가와 영화 전문기자들이 파리에서 모여 만든 단체로, 50여개국에 회원을 둔 세계 최대 비평가 조직이다.

윤 감독은 부산에서 디자인고교를 졸업하고 미대에 진학한 뒤 스무 살 때 프랑스로 떠나 낭시 미대에 진학했다. 이후 그림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을 혼합한 작업을 하며 영화에 빠졌다. 2013년 ‘타이페이 팩토리’와 ‘더 피그’ 등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았다. 윤 감독은 본인 영화의 정체성을 한국과 프랑스 문화를 절반씩 융합한 ‘더블컬처’라고 정의했다.

서울예술대 영화과 출신인 김 감독은 배우 정유미를 발견한 단편 ‘폴라로이드작동법’과 옴니버스영화 ‘조금만더가까이’ 등 감각적인 영상미와 감성적인 뉘앙스의 작품들로 주목받은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다음달 국내 개봉한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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