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청산소 이전 논의
프랑크푸르트 대체지 부상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계기로 금융허브 런던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가 영국을 제치고 독자적인 ‘자본시장동맹(CMU)’을 구축하려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고위관계자들은 “브렉시트가 유로화를 기반으로 한 자본거래와 청산의 감독 권한을 단일화하는 데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주축인 프랑스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금융산업을 감독하도록 하는 단일기구 CMU가 통화동맹에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유로화가 아닌 파운드화를 쓰고 있는 영국은 다양한 종류의 통화를 기반으로 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브렉시트의 후폭풍으로 ‘더 시티(The City)’로 불리는 런던 금융가에서 이뤄지는 유로화 청산 기능이 유로존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8일 EU 정상회의에서 “EU를 떠나는 영국 대신 EU 회원국의 도시가 유로화 거래의 청산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산소는 주식과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금융 거래 시 어느 한쪽이 부도가 나더라도 다른 한쪽이 지급받도록 보장해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파리를 새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브렉시트로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파리, 더블린, 베를린, 암스테르담, 에든버러 등 EU 역내 7개 도시가 새로운 세계 금융·기술자본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런던 등의 금융회사들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EU 국가와 자본 거래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금융연합회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는 안정적인 금융 중심가여서 유로존 안에서 새 기회를 찾는 금융사들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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