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교섭단체 모두 '비대위 체제'…초유의 사태

입력 2016-06-29 15:05 수정 2016-06-29 15:05
20대 국회 교섭단체 모두가 당 대표가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새누리당이 지난 2일 4·13 총선 참패로 전임 '김무성 지도부'가 사퇴한 지 50일 만에 임시 지도부인 혁신비상대책위원를 공식 출범시킨지 한 달도 안돼 국민의당 마저 두 상임공동대표의 퇴진으로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총선 전 들어선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20대 교섭단체 모두가 정상을 벗어난 '난파선' 신세가 된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는 29일 4·13 홍보비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는 지도부 공백사태를 불러온 메가톤급 강수로 연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전까지 혼돈 상태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지, 대표 권한 대행체제로 갈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안 대표는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로 당 전체가 구석에 몰리며 지도부 책임론이 비등하자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한다"며 초강수를 던졌다.

주변에서는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만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지만, 안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저와 국민의당은 앞으로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며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사퇴하자 안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는 대표들의 책임"이라면서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여기에는 국민의당은 물론 본인의 정치인으로서의 입지가 더 타격을 받지 않으려면 최대한 강도높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틀이 잡히지 못한 신생정당에 지나치게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야심차게 기획한 3당 체제가 안착되기도 전에 대표자리에서 내려오면서 그의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말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대표에서 물러나 자연스럽게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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