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 뛰는 의사' 서동현 힘찬병원 부원장 "극한의 고통 속에서 겸손함 배워"

입력 2016-06-27 17:59 수정 2016-06-28 04:19

지면 지면정보

2016-06-28A36면

“철인3종경기 한다고 해서 남들보다 월등히 좋은 체력이나 체격을 갖춘 건 절대 아닙니다. 건강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운동이 여기까지 연결됐죠. 환자들에게도 운동의 건강한 즐거움을 전하고 싶어요.”

인천 부평동의 관절·척추·내과 전문병원인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서동현 부원장(43·사진)의 진료실 벽엔 철인3종경기와 10㎞ 하프마라톤 완주 기념 메달들이 빼곡히 걸려 있다. 2008년부터 철인3종경기를 시작한 그는 “의사로서의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풀고 싶었다”며 “경기에 참가하거나 연습할 때마다 머리가 맑아지고,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 부원장이 철인3종경기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자신의 건강 악화였다. “군의관 전역 후 힘찬병원으로 바로 오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일하다 보니 정작 제 몸은 돌보지 못하게 되면서 살이 쪘어요. 뭐라도 해야겠다 싶다가 달리기 소모임을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인천에 있는 철인3종경기 동호회 미추홀철인클럽에 가입했죠.”

철인3종경기는 선수 홀로 수영과 자전거 타기, 마라톤을 동시에 해야 하는 극한의 스포츠다. 서 부원장은 “달리기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가볍고 바닥이 푹신한 걸 신는 게 좋고, 자전거는 내리막길을 조심하면 된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 진입장벽이 높은 운동이 아니라서 좀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저는 수영이 제일 어려웠어요. 처음에 수영을 잘 못했거든요. 사이클이나 마라톤은 지상에서 하는 거라 속도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바다에서 수영하는 건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해파리 독이나 순간적으로 덮치는 파도 같은 것도 조심해야 하고요. 그렇게 바다에서 홀로 헤엄치다 보면 스스로를 과신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는 “완주할 때의 기쁨은 뭐라 말할 수 없다”며 “지금은 철인3종경기 초보 실력이지만, 앞으로 좀 더 연습해 코스 난도를 높이고 싶다”며 웃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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