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토브 안내용 디스플레이, 베트남 수출 뚫어

입력 2016-06-27 18:12 수정 2016-06-28 01:31

지면 지면정보

2016-06-28A18면

중기청 '창업도약패키지사업' 성공기업 <하>

해외간담회서 납품 계약
"올해 매출 50억원 돌파"

김지성 엘토브 대표가 모바일 연동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제품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엘토브 제공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의 작은 한식당에 한·베트남 중소기업 대표들이 모였다. 두 나라 중소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베트남 정부가 마련한 자리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디스플레이 솔루션업체 엘토브 김지성 대표는 이날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싱가포르 부동산기업 베카맥스 관계자들과 만났다. 엘토브는 이 만남을 계기로 베카맥스와 대규모 납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중소기업청의 도움 덕분에 수출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엘토브는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의 창업도약 패키지사업에 선정됐다. 창업도약 패키지사업은 창업 후 3~7년 이내 성장에 한계를 맞이한 중소기업들을 돕는 제도다. 중소기업청은 해외간담회를 열고 1 대 1 경영 멘토를 배치하는 등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160여개사가 이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엘토브는 대형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용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층별 상점 위치와 영업시간, 취급상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이다. 롯데백화점과 경방 타임스퀘어가 이 회사 제품을 쓴다. 경쟁력은 엘토브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제작한다는 점이다. 둘 중 한 가지만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 “두 가지를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호환성이 높고 기기와 솔루션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기술력은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설치된 미디어 조형물 ‘소셜트리’가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를 대형 나무 모형으로 설치하고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도록 했다. 이용자가 소셜트리에 자신의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다. 액자 속 그림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디지털 액자’도 이 회사가 독자 기술로 만든 제품이다. 싱가포르에선 2014년부터 연간 1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일본 필리핀 등에도 진출했다. 김 대표는 “입소문이 나면서 싱가포르 대형 쇼핑몰 등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도약 패키지사업 선정 이후 매출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3년간 30억~4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5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멘토링 지원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도 점검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해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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