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 녹색 도시 강릉 <상>

사진으로 본 강릉
고구려 미천왕 시절 강릉은 ‘아스라이 크고 넓은 땅’이라는 뜻의 ‘아스라’로 불렸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시대까지 불린 아슬라(阿瑟羅), 하슬라(何瑟羅), 하서량(何西良)도 순우리말인 아스라를 음차(音借)한 것이다. 고려 원종 때 역사서에 처음 등장한 강릉(江陵)이라는 지명도 아스라를 음차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강릉은 고려시대 때부터 동해안의 대표 도시였다. 당시 강원도의 이름은 교주강릉도였다. 영동지방이 강릉도(江陵道)로 불린 데서 유래했다. 조선 초기 등장한 강원도(江原道)라는 지명은 강릉(江陵)의 ‘강(江)’자와 원주(原州)의 ‘원(原)’자를 딴 것이다.
예부터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잘 알려진 강릉은 기후가 온난하고 넓은 평야와 함께 어족이 풍부해 살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 겨울에는 한랭한 북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푄현상을 일으켜 같은 위도의 서해안보다 날씨가 따뜻하다. 강릉 인근 바다는 계절에 따라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역으로 어족이 풍부하다.

지금의 도(道) 단위 격인 대도호부가 설치될 정도로 강원도의 대표적인 도시였던 강릉은 일제강점기 관내 행정구역이 잇따라 인근 도시로 넘어가면서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유엔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강릉은 전쟁 후 시가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졌다.

강릉은 본격적인 산업화를 거치면서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해 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기존 강릉시와 인근 명주군을 통합해 지금의 강릉시가 탄생했다.

강릉=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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