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2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경제가 아닌 정치적 사안이라며 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NH투자증권(14,80050 -0.34%)과 미래에셋대우(9,39040 -0.42%)증권 등 국내 20여개 증권사 사장들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브렉시트로 인한 국내 증시 영향을 점검했다.

지난 24일 치러진 영국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가 현실화함에 따라 투자업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보고 머리를 맞댄 것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5464억달러(한화 약 2987조원)가 증발했다.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브렉시트에 따른 증시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역사적·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에 단기에 끝날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강력한 글로벌 리더가 나와 정책 공조를 통해 해결하는 것만이 답"이라며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G20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걸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용원 키움증권(116,0001,000 -0.85%) 사장 역시 "브렉시트는 정치적 이슈인만큼 단기적으로 충격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금융 시장 불확실성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업계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정책 공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현재 추경 논의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동호 코리아에셋증권 대표는 "브렉시트에 너무 과민 반등하진 말아야 한다"면서도 "이제부터는 각국의 통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또 "각국의 환율 전쟁에 대비해 통화 스와프 한도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며 "자국 보호무역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규 사장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김광규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브렉시트 파장이 단기에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하단은 1800선 중반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시장은 그동안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예상했던 만큼, 예상 외 결과에 따른 충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 자율 안정화 기능을 최대한 작동시키기 위해 협회 내에 위기상황 대응 대책반을 가동하고, 수급 조절 차원에서 연기금에 로스컷(손절매)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권민경/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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