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검찰 출석…영장 청구 유력할 듯

입력 2016-06-27 10:07 수정 2016-06-27 16:29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 전 사장(66)이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이날 남 전 사장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를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오전 9시30분께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남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09년 한차례 연임을 거쳐 2012년까지 6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대학 동창인 정모씨(65)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정씨가 대주주인 BIDC는 당시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대우조선은 개별 운송업체들과 일대일로 자재 운송계약을 맺어왔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육상 및 해상운송 거래에 BIDC를 중간 업체로 끼워넣어 5∼15%의 운송료 마진을 챙기게 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대우조선에서 BIDC 측에 흘러간 육·해상 운송비는 2010∼2013년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의 '일감 몰아주기'로 사세를 크게 키운 BIDC는 매년 15% 이상, 많게는 50% 가까운 고율 배당을 시행했다. 남 전 사장은 BIDC의 외국계 주주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하며 수억원대의 배당금 소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밖에도 남 전 사장은 회계부정 묵인 또는 지시 의혹,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연임 로비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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