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갑질 논란에 공직기강 다지기 나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사진)이 산하기관 기관장과 감사들에게 최근 미래부 공무원들의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냈다. 현직 장관이 직접 쓴 편지를 산하 기관장에게 보내는 건 이례적이다.
최 장관은 A4 용지 2장에 걸쳐 쓴 편지를 스캔해 이메일로 보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미래부와 산하기관 임직원의 비위행위, 미래부 직원의 산하기관에 대한 갑질 행태가 보도되면서 많은 공직자와 유관기관 직원까지 자긍심에 상처를 입어 안타깝다”며 “미래부 장관으로서 이런 사건을 미연에 막지 못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미래부 공무원의 청렴의식을 고취하고 산하기관과의 관계를 파트너십으로 인식하도록 하겠다”며 “산하기관 직원의 소신과 창의성 등과 관련, 불합리한 문제를 개선해 마음껏 연구와 지원활동을 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자체 감사 기능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미래부와 산하기관 내부 문제가 제기된 점을 인식한 듯 기관장과 감사들에게 내부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대부분의 비위나 부적절한 행태가 내부적 소통 부재와 상급자 독단적 업무 추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내부 직원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이어 “직원들이 임직원 행동 강령을 준수하도록 해달라”며 “그동안 소홀했다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달라”는 말도 했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파리 방문에 동행한 미래부 40대 여성 사무관이 함께 출장 간 산하 공공기관 직원에게 아들의 영어 숙제를 시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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