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출신이 설립한 디지원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벌여 최근 화제가 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바이리(伯利)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퇴출된 업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는 바이리의 사무실 대표번호로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회사 공식 홈페이지 역시 폐쇄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법인 설립 당시 등록된 주소지로 찾아가 봤지만 바이리의 사무실을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리 모회사인 디지원 역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된 상태라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샤오미의 성공 이후 중국에선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지만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2.5%까지 떨어지면서 상당수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문을 닫았다. WSJ는 디지원도 그 과정에서 문을 닫은 업체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
화웨이 출신 쉬워샹 대표가 2006년 설립한 디지원은 2013년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에서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지원은 총부채가 전체 자산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디지원은 그러나 애플과의 특허침해 소송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디지원 측의 법률대리인 위스&윌스 로펌의 앤디 양 변호사는 “디지원이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하는가와 애플이 디지원의 특허를 침해했는가는 별개 사안”이라며 “향후 관련 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리는 애플의 아이폰6가 자사 휴대폰 100C의 외관설계를 도용했다며 베이징시 지식재산권국에 애플을 제소, 최근 판매 중단 명령을 받아냈다. 애플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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