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공항 경쟁력 분산 우려 씻어
영남권 신공항 건설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인천공항공사 측은 부산 가덕도나 경남 밀양에 별도의 신공항을 짓지 않고 기존 김해공항을 확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확충하는 등 김해공항이 사실상 새 공항을 건설하는 수준으로 확대된다는 소식에 다소 긴장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2일 “영남권에 별도의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인천국제공항 경쟁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가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와 관제탑, 국제터미널을 짓겠다는 것은 규모 면에서 신공항 건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확장사업이 끝나 ‘김해 신공항’이 개장할 2026년에는 두 공항이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영남권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인천공항의 국제노선이 조정되면서 동북아시아 허브가 된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남권 신공항에 10조원 규모 국비를 투입하는 등 정부의 관심이 신공항으로 쏠리면 인천공항 확장과 공항배후지 개발 사업 등이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이런 우려가 어느 정도 사그라지고 있다. 인천공항 측은 시설과 규모 면에서 김해 신공항을 앞선다는 점을 내세운다. 김해 신공항은 10년 뒤에 개장하지만 인천공항의 3단계 확장사업(제2터미널 건립, 연간 총 7200만명 수용 가능)은 내년 말 끝난다. 4단계 사업(최대 여객 1억명 수용 가능)도 김해 신공항이 완성되기 전에 마무리된다.

김해 신공항은 앞으로 영남권에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저비용항공 여객과 외국인 관광객 등의 항공 수요만 원활히 처리해도 제 역할을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인천공항 측 분석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김해공항만의 차별화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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