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에 올인하는 기업들]

장학퀴즈 후원…'바이킹 챌린지' 채용 혁신

입력 2016-06-20 16:26 수정 2016-06-20 16:26

지면 지면정보

2016-06-21B4면

SK그룹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SK그룹은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人材報國)’는 철학을 기반으로 인재경영에 나서고 있다. 1973년부터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는 ‘장학퀴즈’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의 인재양성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1973년 2월18일 첫 방송을 탄 고교생 대상 퀴즈프로그램 장학퀴즈는 그동안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을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모았다. 지금까지 방송 횟수만 약 2000회, 출연 학생 수는 1만6000여명에 달한다.

방송 프로그램에 단독 후원자가 등장한 건 장학퀴즈가 처음이었다. 출범 초기 방송에 기업이나 상품 광고가 아니라 ‘패기’ 같은 공익 캠페인을 하는 것도 파격적인 일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인재와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 회장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룹에 “시청률 조사를 하지 말라”고 특별히 지시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 인재양성’이라는 공익적 목표에만 집중한 게 장학퀴즈가 40년간 멈추지 않고 방송될 수 있었던 이유다.
고 최종현 회장은 1974년 5540만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도 설립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자원이 없고, 오로지 인재에만 기댈 수밖에 없던 당시 국내 현실을 감안해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의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1999년 한국고등교육재단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인재의 범위를 국내로 한정하지 말고 아시아 지역 인재 육성과 학문 발전을 목표로 한 국제학술교류 사업을 적극 벌이라고 지시했다.

SK는 창의적이고 일 잘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채용 시스템도 도입했다. 2013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바이킹 챌린지’는 열린 채용을 목표로 한 SK만의 독특한 채용 전형이다.

이름, 생년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하고,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오디션 면접) 및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응시자가 학력이나 스펙 등을 부각하면 감점을 받을 정도로 철저하게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2015년부터는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도 스펙 관련 항목을 대폭 삭제했다.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직무수행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SK는 올해도 이런 혁신적인 채용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9월께 시행 예정인 하반기 공채에도 무(無)스펙 중심의 열린 채용을 할 계획이다. 7월 초부터는 하반기 인턴사원 모집도 할 예정이다. 인턴에 선발되면 관계사별로 8주간의 실무 경험을 쌓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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