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떠는 영국내 EU 노동자

입력 2016-06-14 18:24 수정 2016-06-15 02:06

지면 지면정보

2016-06-15A13면

비자·복지혜택 등 재조정 땐
220만명 중 75% 실직 가능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13일(현지시간) 노동당 소속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영국 내륙도시 레스터에서 EU 잔류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레스터EPA연합뉴스

이날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는 런던 동쪽의 시팅번을 찾아 EU 탈퇴 캠페인을 벌였다. 시팅번AFP연합뉴스

고향인 포르투갈을 떠나 영국 런던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필리페 그라사 씨는 오는 23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다가오면서 EU 회원국 출신 노동자의 대량 실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영국이 탈퇴하면 EU 회원국 출신 노동자에게 느슨하게 적용하는 취업 기준이 강화될 수 있어서다.
영국 이민법은 EU 회원국 밖의 노동자가 영국에서 취업하려면 대학 졸업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최저연봉 2만800파운드(약 3450만원)를 보장하는 노동비자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EU 회원국 출신 노동자에게까지 이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이민연구소는 이 기준이 적용되면 영국으로 들어온 220만명의 유럽 노동자 가운데 4분의 3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EU 회원국 출신 이주 노동자가 너무 쉽게 영국으로 들어와 영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비판했다. 반면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영국인이 일하기 싫어하는 식당, 주점, 호텔 등의 서비스업에 주로 고용된 이주 근로자가 대거 빠져나가면 영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