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은 최근 경영권 인수를 선언한 동양(2,01515 +0.75%)에 대해 "차익 실현할 의도가 없다"며 "지분을 최대 25%까지 확보해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진학 유진그룹 사장(사진)은 22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유진그룹은 동양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며 "블록딜, 장외시장 매입 등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25% 이상의 지분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은 현 경영진과 유진그룹(보유지분 10.01%), 파인트리자산운용(9.75%)간에 경영권 확보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앞서 동양은 법정관리 졸업 전 정관변경을 통해 경영권 방어 문턱을 높여놨다. 이사회 인원수를 16명에서 10명으로 줄였고, 사내이사 7명과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해 이사진 정원도 채워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유진그룹과 파인트리는 동양의 이사회 인원수를 각각 15명, 16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놨다. 또 각각 3명씩의 이사 후보도 추천해 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동양은 이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유진그룹의 경영권 참여가 단기 투자금 회수에 있으며 회사 성장이나 주주가치 제고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정 사장은 이같은 동양의 주장에 오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동양 지분 인수를 통해 단기 차익을 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최종적인 목적은 동양을 정상화시키고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 인수를 통해 레미콘업계 1위를 굳히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유진기업(7,410110 +1.51%)은 레미콘 업계 선두주자지만 2위와 격차는 크지 않다"며 "동양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확고부동한 1위를 유지하고 건자재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권 참여시 그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말 기준 3만4000명의 주주 중에 지분 1%가 넘는 주주는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단 4곳 뿐"이라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의 정기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동양 경영진들에게 부탁드린다"며 "주주들이 이사회 총수를 늘리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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