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

금융·헬스케어 등 무한 적용…10년내 산업 전체에 큰 변화
빅데이터 활용 의사결정 도움…AI, 개인비서로 활약할 것

< 인공지능에 쏠린 관심 >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대결로 AI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날 행사장은 500명이 넘는 청중으로 가득 찼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앞으로 5~10년 안에 정보기술(IT)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자로 나서 “IBM의 ‘왓슨’처럼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인지 컴퓨팅이 컴퓨터의 제약을 넘어서 산업과 사회 전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모바일, 자동차, 가정 곳곳에 적용돼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처리하면서 금융, 보건 등 다양한 산업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마웨이잉 마이크로소프트(MS)연구소 아시아 부소장, 이근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SW)연구센터 전무 등이 참석해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상에 관해 발표했다.

◆전문지식 활용 돕는 AI

롭 하이 CTO는 “왓슨으로 대표되는 인지 컴퓨팅이 인간의 경험을 넓히고 인지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간은 앞으로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등 의미있는 것에만 시간을 쓸 것”이라고 했다. IBM의 왓슨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 최첨단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다. 기존 컴퓨터 언어뿐만 아니라 인간의 언어까지 이해해 데이터를 분석, 처리한다.

그는 AI가 경영·의학 등 전문지식을 쉽게 활용할 길을 열어 IT산업 전체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쏟아지는 의료 정보를 제대로 검토하려면 의사들이 매주 160시간씩 논문을 읽어야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위기”라며 “인지 컴퓨팅은 사람들이 방대한 데이터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프로그램 알파고에 대해서는 “구글이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며 “IBM은 딥러닝과 다른 여러 기술이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하는 단계에 와 있고 구글 딥마인드도 앞으로 여기에 더 관심을 둘 것”이라고 했다.
◆“AI와 대화하며 정보 검색”

MS는 웹상의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컴퓨터 간의 대화를 통해 지식을 검색하는 것이 일반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웨이잉 MS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에서 수천만명의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가상 대화를 하고 있는 ‘샤오빙(小氷)’라는 챗봇(채팅로봇)을 예로 들었다. 그는 “AI는 인간의 언어로 된 문자나 음성을 이해하고 대화 상대의 감정까지 읽어낼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고객관리도 AI를 통해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반복되는 패턴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일정관리,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근배 삼성전자 전무도 AI가 인간과 공존하는 방법으로 ‘개인비서’의 기능을 강조했다. 이 전무는 “5~10년 뒤에는 AI를 적용해 목소리나 동작만으로도 이용자의 감정을 읽어내는 서비스 로봇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추워서 몸을 움츠리는 동작만으로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난방기기를 작동하는 스마트홈 등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딥러닝

deep learning.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AI) 기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사람이 판단 기준을 결정해 주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인지, 추론, 판단할 수 있다. 음성·이미지 인식, 사진 분석 등에 활용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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