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마·차이나스타 등 잇따라 투자 나서
글로벌 점유율 2%서 2018년 15% 전망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중국발 위기’가 조만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8년 중국 업체들의 OLED 시장 점유율이 15%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2% 수준이다. 톈마, 차이나스타, BOE 등이 잇따라 투자를 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15%를 넘을 때 한국 업체들의 이익률이 급락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CD 시장에서 지난해 중국 업체 점유율이 처음 15%를 넘기자 한국 업체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6257억원) 대비 90.3% 줄어든 606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올 1분기엔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28일 열린 ‘OLED 프론티어 포럼’에서 “중국 정부는 과감한 목표를 세워놓고 업체들이 이행하지 못할 경우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빠른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이 시장 상황보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투자를 하다 보니 공급과잉이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한국 업체의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OLED 분야에서도 중국 움직임은 과감하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프린팅 방식으로 60인치 초고화질(UHD) OLED 패널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업체 사이에서도 2020년까지 프린팅 방식으로 OLED 패널을 제작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 업체들이 증착 방식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동안 한 단계 진보한 프린팅 방식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로열’이라는 기업은 곡면 OLED를 활용한 가상현실(VR)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도 상용화하지 못한 제품이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LCD 시대에는 신제품을 한 번 개발하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 시장을 장악했는데 OLED 시대에는 6~7개월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그만큼 중국 업체들이 빨리 추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전무)는 “투자 규모로는 결국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며 “OLED 시대에는 한국 업체들이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한 걸음 앞서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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